“노 전 대통령 부부싸움 후 자살 발언은 부관참시” 비난 받은 정진석 의원

입력 2017-09-23 06:01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부부싸움 끝에 자살을 했다는 글을 올린 정진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 재단 등은 망언이라며 반발하며 정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했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 22일에는 “우파의 적폐가 있으면 좌파의 적폐도 있을 터... 불공정한 적폐청산은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만 남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일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자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의 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장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재단도 논평을 내고 ‘정신 나간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논평에는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아무 거리낌없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비열하고 저급한 언사로 모욕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며 “아직도 그 글을 버젓이 게재해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진석 당사자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 재단은 정진석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힌다”며 “정신 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로 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단호한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정 전 대표의 글을 ‘부관참시’로 규정하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검찰은 즉각 사실관계 및 법리 검토를 통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잔당을 자처하고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패륜을 저지렀다”며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곳곳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 “수준이 저질이다” “노무현 재단에서 꼭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줘야 한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