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 장시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

입력 2017-09-25 08:30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기온의 심한 변화와 건조한 공기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코막힘이나 맑은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진다. 게다가 만약 비중격만곡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 비염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중격이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있으며,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벽이다. 연골과 골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콧등과 코끝을 지지해 코의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같은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비중격만곡증이라 부른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휘어짐의 정도가 가벼운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보통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다른 코질환에 비하면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각하다면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우선 외상이 있다. 외부에서 강한 충격을 받아, 그로 인해 코의 외비는 물론 비중격까지 동시에 휘어진 것이다. 그러나, 외상을 입지 않아도 비중격이 휘어지는 경우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기형이었거나, 성장하면서 비중격을 이루는 뼈가 외비의 성장에 비해 속도가 빨라 비중격이 곧게 뻗지 못하고 비강 내에서 휘어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비중격만곡증에 의해 한쪽 비강이 좁혀진 경우, 당연히 만성적으로 코막힘이 발생한다. 게다가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건조한 공기가 목 안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목과 기관지 등의 점막 역시 건조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목이 쉽게 잠기거나 목감기에 걸리기 쉬워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머리가 무겁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가 동반되며, 후각 장애까지 생기게 된다. 특히, 비중격만곡증을 장시간 방치하면 비후성비염으로 발전해 비염수술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의도에 위치한 닥터킴이비인후과 김용오 원장은 “비염, 축농증과 같은 일반적인 코질환과 다르게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교정술이라고 하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밖에 해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코의 구조적 이상에 의한 질환이라, 약물로는 그 구조를 원래대로 교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중격교정술은 이비인후과에서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로, 코를 절개한 후에 비중격의 연골의 하부와 후방부를 골부로부터 분리하여 비중격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휘어진 비중격을 중앙에 이동 및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수술은 국소마취와 수면마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고, 수술 후 마취가 풀려도 통증이 심하진 않다. 또한, 코 안으로 절개를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붓거나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