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물 처음 받은 앰네스티가 올린 페북 글

입력 2017-09-22 16:55

인권단체 앰네스티 한국지부(Amnesty Korea)가 청와대로부터 받은 추석 선물을 공개하면서 쓴 문구 탓에 난데없이 구설에 휘말렸다. 예기치 못하게 받았다던 선물은 사전 연락 후에 배송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앰네스티 서울지부는 2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청와대에서 온 선물을 공개했다. "정부로부터 이런 선물이 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무척 난감하다"며 "앰네스티는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 독립성의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서 온 '깜짝' 선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은 함께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한 네티즌은 택배에 쓰인 '21일 배달희망'이라는 문구를 언급하면서 "우체국에서 앰네스티에 수령 가능한 날짜를 미리 물어보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받기 전 안 받겠다고 하면 되는 걸 받아놓고 난감하다니 원칙이니 하는 건 뭐냐"고 쓴소리했다.


앰네스티는 트위터 답글을 통해 "우체국 콜센터에서는 주소와 수령가능한 날짜만 확인한다. 반송요청은 받지 않는다", "콜센터에는 수령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콜센터에서는 그런 요청을 받지 못하고 주소와 날짜 확인만 한다고 답했다"고 해명하는 등 진땀을 뺐다.



이후 앰네스티는 선물 인증 사진을 삭제하고, '오해를 사게 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과 5부 요인, 정계 원로와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사회 소외계층 등에게 지역 특산 농산물 세트를 선물했다.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 다섯 종의 농산물이 담겼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