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평화의소녀상 헌화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입력 2017-09-22 16:51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 평화의 소녀상에 박옥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무궁화를 헌화하고 있다.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이날 개막한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에 초청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 가운데 박옥선(93)·이옥선(90) 할머니는 오후 1시30분께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무궁화를 헌화했다.

함께 초청된 이옥선(87)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헌화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박옥선·이옥선 할머니는 “가까이 있으면 자주 와서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고 싶지만 먼 곳에 있어 이곳에 계신 분들이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제천 평화의 소녀상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과 아픔을 함께 기리지만 우리를 짓밟았던 그들을 더 큰 마음으로 용서하고 평화와 인류 공영·공존에 이바지하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일본이 하루빨리 진정한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많은 필리핀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헌화식에는 제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김영옥 공동위원장과 회원, 독립유공자회·의병유족회·여성단체 회원, 필리핀 산페드로시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헌화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0월7일 창의 121주년 제천의병제 식전 행사에서 제막됐다.

시민 3256명이 십시일반 참여한 성금으로 제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가 세웠다.

소녀상은 기단부를 포함해 가로 3m, 세로 2m, 높이 1.5m 크기다.
시는 소녀상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 3월 공공조형물로 지정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