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무리한 운동 ‘회전근개 파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 서둘러야

입력 2017-09-22 16:30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학생들과 연인들은 공원을 찾아 운동과 산책을 하기도 하며, 직장인들은 주말을 이용해 등산에 나서기도 한다. 이처럼 가을 바람과 함께 하는 야외활동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지만, 갑작스럽고 과도한 운동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노년층에 경우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가 어깨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큰 부위이자 몸의 상지를 움직여주는 관절이다. 어깨의 뼈는 골프 티에 공을 올린 것처럼 불안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를 지탱하기 위한 4개의 힘줄이 붙어 있으며 이를 회전근개라고 한다.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조금씩 닳게 되어 내구성이 약해지게 된다. 마치 천이 닳아서 헤어지는 것처럼 너덜너덜해 지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이 오래 반복되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지게 된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장기준 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20, 30대 젊은이들부터 40, 50대 중장년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일반적으로 천천히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갑작스럽고 과격한 운동은 인해 어깨 힘줄에 손상을 주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 질 수 있다”고 전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동시에 전문병원을 찾아 빠른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 이를 간과하면 만성적인 어깨통증을 유발하게 되고, 오래 방치하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어져 인공관절을 끼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 되었을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주사요법, 회전근개 강화운동,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힘줄 재생하는 치료로, 일주일에 3~ 5회정도로 시행되며 치료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이 전층파열로 진행된 경우라면, 손상된 부위를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해야 한다.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조직을 정확하게 직접 관찰한 후 봉합술을 시행한다. 봉합술은 최소 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으며 회복도 빠른 편이다. 또한 통증이나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어 고령의 환자도 부담 없이 치료에 임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퇴축이 심해 관절경적 봉합이 힘든 경우에는 어깨관절을 새로운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치환술를 실시해야 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더 이상의 염증과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시술 전 정확한 검사와 진단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장기준 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흔한 어깨 질환과 혼동 되기 쉽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 마찰음이 있고 팔을 올리기 힘든 경우, 격한 운동 후에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간과하지 말고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