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 'Deplorable' 발언에 "행운의 단어" 반색 왜?

입력 2017-09-22 13:4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던진 한마디에 크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던 중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몹시 개탄스럽다(deplorable)"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통역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단어를 사용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약속하건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탄스럽다'는 표현에 각별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 단어가 그에게 '행운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미 대선 기간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가리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트럼프 지지자만 결집시키고 마는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경쟁자(클린턴 전 장관)를 아직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클린턴을 소재로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