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성소수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 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기각했다. 이 헌의안은 2년 전 열린 100회 총회 때도 부결된 바 있다.
'성소수자 목회 연구위' 안건은 본 회의에 상정되기 전 정치부 심의에서부터 반대에 부딪혀 자체적으로도 기각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22일 오전 회무에서 정치부가 기각 결정을 보고하자 찬반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기각에 찬성한 총대들은 “성소수자 문제를 교단이 나서서 연구하면 퀴어축제나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볼 것인지 교단 소속 교회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정치부에서 기각한 결정을 본 회의가 수용할 것인지를 총대들에게 묻기로 하고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 결과 찬성 159표, 반대 90표로 성소수자 교인 목회 연구의 건은 기각됐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 강북구 아카데미하우스호텔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조건부 공청회’를 열자는 결의만 통과시켰다.
같은 날 정치부 보고 시간에 다뤄진 아카데미하우스 안건에 대해 총대들은 격론을 벌인 끝에 “임대나 위탁 경영을 결정할 경우 공청회를 열고 매각 할 경우엔 공청회 없이 진행한다”고 결정했다. 총회가 열리기 전 기장 유지재단이사회는 활용방안을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을 올렸고 신도위원회는 매각요청을 헌의하면서 아카데미하우스를 두고 상반된 헌의가 올라와 혼란이 예상됐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부지 구입비의 일부 부담을 요청하는 안건도 부결됐다. 서울 은평구에 건립이 예정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부지 구입을 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문화관 건립위원회가 기장 총회에 부지 매입 계약금(3000만원) 분담을 요청했지만 총대들의 반대의견에 부딪혀 결국 지원이 무산됐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