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값 추락···“풍년농사 짓고 울상 짓는 나주배 농가”

입력 2017-09-22 14:21
사진 = 나주시청 홈페이지


추석 명절이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전남 나주배 농가는 마냥 즐겁지만 않다.

풍년으로 수확량은 늘었지만 배 가격이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나주배는 올해 착과율이 전년에 비해 10%이상 높고 기상 조건 호조로 수확량은 전년에 비해 6000여t 많은 6만3000여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나주배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중만생종 신고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15kg(21과) 상품 경매 가격은 3만8000원 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 4만8000원 안팎으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평균 경매 가격은 1만원 정도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7.5kg(15과) 경매 가격도 평균 1만2000원 선으로 지난해 1만8000원 보다 평균 6000원이 떨어졌다.

나주배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3만 박스가 경매 됐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입고량이 분산되면서 하루 평균 1만7000~1만8000박스(7.5-15kg)가 경매되고 있지만 추석을 10일 앞둔 오는 25일께면 출하량이 늘면서 배 가격이 요동 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 가격 하락은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데다 올해 늦은 추석과 본격적인 신고배 출하기가 맞물리면서 출하량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수농가 이모(47)씨는 “올해 경매 가격은 생산비나 조금 건지는 수준”이라며 “1년 동안 고생해서 농사지은 보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의 배 생산지인 나주는 전국 배 재배면적(1만3127㏊)의 16.9%인 2022㏊에서 신고·원황·추황·황금배 등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6만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19.6%를 차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