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은 태평양에서 수소탄 시험”

입력 2017-09-22 10:21 수정 2017-09-22 10:24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경고에 대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으로 태평양에서의 수소탄 시험을 시사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심중히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직접성명과 관련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 외무상은 이날 저녁 숙소인 뉴욕 맨해튼 호텔 앞에서 “김 위원장의 성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조치가 되겠는지는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도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해 9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난달 초 ‘괌 포위사격’ ‘화염과 분노’ 등의 설전을 벌인 북·미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왔다”며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고심)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