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수와 간단한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보자.
1. 야외 활동으로 뱀에 물렸을 때=뱀에 물리면 우선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가능한 조기에 병원으로 후송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물린 부위의 장신구를 제거, 독이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목고정과 물린 부위의 심장 가까운 쪽을 묶어서 압박한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묶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린 부위를 절개하거나 입으로 빨아 독을 빼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2. 뜨거운 요리로 화상을 입었을 때=명절에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는 상온 또는 약간 차가운 온도의 물로 환부를 식히는데, 얼음이나 얼음물을 직접 환부에 갖다 대는 것은 피한다. 화상 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힐 정도로 심할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3. 성묘에 가서 벌에 쏘인 경우=벌에 물릴 경우 벌침이 남아 있으면 카드를 사용하여 벌침을 긁어내듯 제거하고, 찬물이나 얼음을 채운 자루로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다. 만약 쏘인 후 전신으로 광범위하게 발적이 보이거나, 호흡곤란, 쉰 목소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생길 경우 과민성 쇼크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한다.
4. 명절 음식으로 배탈이 났을 때=명절에 식은 전이나 상한 음식으로 인하여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배탈이 나면 설사 및 구토에 의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경구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할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는다. 식사는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소량씩 나누어 먹도록 한다.
5. 활동 중 삐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통증과 부종이 완화 될 수 있도록 환부에 찬물이나 얼음을 채운 자루를 갖다 댄다. 환부는 너무 꽉 끼이지 않도록 압박붕대로 고정시켜 심장보다 높이 위치해 부종을 최소화 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 경구진통제를 복용한다. 만약, 부종이 경감되지 않고 통증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한다.
6. 떡이나 다과로 인한 기도폐쇄=음식물 섭취 중 떡이나 다과가 기도에 걸린 경우는 호흡이 불가능한 응급 상황일 수 있다. 뇌는 4~5분정도 산소가 공급이 되지 않아도 손상을 받기 때문에 현장에서 빠른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1세 이상에서는 환자의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사이의 복부에 위치시켜 후상방향으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 만 1세 미만에서는 머리를 몸통보다 낮춘 자세에서 등을 5회, 가슴을 5회 밀치는 방법을 사용한다.
7. 갑자기 가족 중 가슴통증이나 두통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급성심근경색 혹은 뇌졸중의 위험이 있으며,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예후와 밀접한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만일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거나 이상한 양상으로 호흡을 할 경우 심정지 가능성 높으므로 흉부압박을 시행하며, 119 실시간 의료지도에 따라 자세한 상황 별 응급 처치를 시행한다 .
박준민 교수는 “연휴기간을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고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연휴 응급상황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응급기관을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19
▽중앙응급의료센터 ☎1339
▽보건 복지 콜센터 ☎129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