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59) 육군대장이 2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박 대장은 창군 이래 현역 대장으로는 두번째로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주요 뇌물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으면 공범과의 증거인멸 염려가 크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현역 대장이 구속된 것은 2004년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후 13년 만이다.
공관병에 대한 각종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의 조사를 받아온 박 대장 부부는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군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대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했다.
군 검찰은 민간 고철업자가 박 대장이 재직했던 제2작전사령부의 입찰을 수주했던 과정에서 돈거래 및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장은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박 대장의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지난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