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박찬주 대장, 뇌물수수 혐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입력 2017-09-21 17:25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찬주 대장이 2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출석했다.

박 대장은 취재진을 피해 출석 예정시간인 오전 9시30분보다 2시간30분 앞선 오전 7시쯤 군사법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 내외는 공관병에 대해 폭언과 갑질을 일삼아 직권 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공관병 및 관련자가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던 중 뇌물수수 혐의가 포착됐다.

군 검찰은 지난 18일 박 대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 검찰은 박 대장이 제2작전사령관 재직 시절 특정 민간 업체가 부대사업을 따내도록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 대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은 장성급 인사로 보직해임된 뒤인 지난달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수락되지 않았다. 박 대장이 자동 전역해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갈 경우 군 검찰이 '공관병 갑질' 의혹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박 대장에게 정책 연수 보직을 발령하고 현역 신분을 유지하게 했다. 박 대장은 전역이 연기된 것에 대해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