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5신]예장고신, 칭의론 논란 해결 위해 발 벗고 나서나

입력 2017-09-21 17:09 수정 2017-09-21 19:02
김종철(신학교육부 위원·경남남부노회)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제67회 총회 셋째 날인 21일 충남 천안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김상석 목사)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칭의론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예장고신은 제67회 총회 셋째 날인 21일 충남 천안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고신대 신대원 교수회의 견해 표명을 통해 이신칭의 논란에 대한 교단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칭의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데 의견이 모였지만, 일부 총대는 신대원 교수들의 칭의론에 대한 신학적 입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것을 주장했다.

이신칭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발의는 남부산노회(노회장 권종오 목사)와 서부산노회(노회장 안영호 목사) 두 곳으로 부터 올라왔다. 권 목사는  “최근 이신칭의를 둘러싸고 유보적 칭의론을 주장하는 등 여러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신대원 교수들의 견해와 고신교단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불필요한 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신대원 교수들의 사상검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소재운(동대구노회) 목사는 “우리 교단의 이신칭의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게 발의 의도로 보이나 교수들의 입장을 확인한다는 건 사상 검증으로 비칠 수도 있다”며 “교수들이 강의와 저서를 통해 이신칭의에 대해 충분히 말하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입장을 확인하는 건 총회에서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뒤쪽에 앉은 일부 총대들도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이번 안건을 발의한 권 목사는 “교수회 전체의 입장을 천명하면 되고 개인의 입장을 들으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고, 김 총회장 또한 “개인 입장 말고 교수회 의견을 통해 교단 입장 밝히는 것으로 수정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허락이요”를 외치며 수정된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신원하 고신대 신대원장은 발의안 통과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을 자청했다. 신 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교단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총대 여러분이 신대원 교수들 사기를 배려해 발의안을 수정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일부 총대는 추가 발언을 요청해 신대원 일부 교수들의 신학 사상에 대한 염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경헌(서부산노회) 목사는 “많은 목사들이 신학 교수들의 신학 사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십일조를 안 해도 된다거나 자살해도 지옥 안 간다는 말도 들린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입장을 밝혀 우려를 불식시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안=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