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대 여학생 성노예로 차출…예쁘고 다리 가늘어야”

입력 2017-09-21 16:30

김정은이 학교에서 10대 소녀들을 성노예로 차출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현지시간) 2015년 탈북한 임희연(가명)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보도했다.

미러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인 이달 3일 서울의 비공개 장소에서 임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양의 한 대학을 졸업했다는 임씨는 자신의 아버지 임위연씨가 북한 장교였고, 북한 당국이 제공한 방 세 개 아파트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보좌관들이 매일 차로 등하교를 도울 정도였다. 아버지 임씨는 알코올 중독 관련 질병으로 51세에 사망했고 그 후에도 “풍족하게 살았으나 항상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임씨는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탈북해 지난해 서울에 도착했다.

미러지 캡처

그는 “평양에서 끔찍한 광경을 많이 목격했다”며 운을 뗐다. 임씨는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또래 10대 학생들이 김정은의 성노예로 뽑혀갔다고 폭로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관리들이 학교로 찾아와 여학생들을 뽑아간다”며 “차출된 여학생들은 평양 주변에 있는 수백 곳에 달하는 호화별장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에서 가장 예쁘고 다리가 가늘고 곧게 뻗은 학생들을 차출해갔다”고 했다.

“뽑혀간 여학생들은 김정은에게 철갑상어 알과 같은 진귀한 음식을 대접하는 법과 마사지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의 성 노예가 된다.” 또한 임씨는 “이들이 김정은과 잠자리를 가질 때 실수를 하면 사라진다”며 “임신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마찬가지로 사라진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버림을 받은 뒤 여학생들은 고위 관리들과 결혼하기도 한다.

임씨는 김정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비집 수프’라며 “김정은이 한 끼에 우리 돈으로 150만 원에 달하는 호화로운 상차림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김정은 집권 후 되풀이된 무자비한 처형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음란 영상물 제작 혐의로 모란봉 악단 단원 11명이 처형되는 모습을 불과 60m 떨어진 곳에서 봤다. 그는 “수업을 듣던 중 평양에 있는 군사학교로 가도록 명령받았는데, 그곳에 밧줄로 몸이 묶인 음악가들이 머리가 천으로 덮인 채 운동장에 나왔다. 입에 재갈이 물려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공포를 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온몸이 부서지고 사방에 피가 튀었지만, 1000명의 관중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탱크들이 이미 조각이 난 시신 위를 지나가며 짓이겨 아무 형체도 남지 않았다. 그는 “이걸 보고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평양에 살던 임씨와 어머니, 남동생은 아버지가 사망한 뒤 검문소마다 군인들에게 뇌물을 주며 차로 20시간을 달려 중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북한을 떠나는 여정은 끔찍했고, 언제든 잡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을 탈출하니 너무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