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73) 전 독일 총리가 한국 여성과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지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슈뢰더 전 총리의 새로운 연인이 한국인 김소연(48) 씨이며 두 사람은 2년 전 국제 경영자회의에서 처음 만났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로 최근 국내에 번역판이 소개된 슈뢰더 자서전의 감수를 맡았다. 과거에도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에 여러 차례 나선 바 있던 김 씨는 이번 방한 때도 통역을 전담했다. 슈뢰더는 김 씨와 연락하기 위해 스마트폰도 처음으로 장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은 슈뢰더 전 총리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부인 도리스 슈뢰더-쾹프가 페이스북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언론에도 보도와 관련해 배려를 요청한다고 강조한 슈뢰더-쾹프는 지난해 봄 남편과의 관계 정리에 들어갈 때도 ‘프라우(미세스) 김’의 존재를 알았지만 “이혼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조만간 이혼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인 슈뢰더의 현 부인은 가족이 갈라서는 결과를 마주하게 될 당사자들의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언론이 배려해 줄 것을 재차 부탁했다. 20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두 사람 사이엔 2명의 입양 자녀가 있다.
제14대 연방 총리 취임 당시 통일에 따른 혼란 등으로 ‘유럽의 병자'로 취급받던 독일을 ‘유럽의 의사’로 바꿔놓았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슈뢰더지만, 개인사는 그야말로 질곡의 연속이었다. 특히 결혼과 이혼을 네 차례 반복한 그의 평탄치 않았던 결혼생활은 네 개의 결혼반지가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의 로고를 연상시킨다며 ‘아우디맨’이란 별명까지 붙여질 정도였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