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7신] 한신대 연규홍 총장, 겨우 인준 통과

입력 2017-09-21 15:55 수정 2017-09-21 17:02

20개월 이상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던 한신대학교가 파행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경주현대호텔에서 21일 오후 541명의 총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연규홍(57) 총장에 대한 인준 투표에서는 찬성 274표, 반대 259표, 기권 3표, 무효 5표로 인준이 허락됐다. 

 한신대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새 총장에 연 교수를 선출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이사회 직후 총장실을 폐쇄하면서 갈등이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한신대 총장 인준 안건은 총회 개회 벽두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한신대 학생들은 매일 회의장 주변에서 피케팅을 하며 연 총장의 인준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으며, 총대들은 총회 개회 직후 한신대 이사회와 한신특위 및 총장 인준 등 한신대 건 전부를 목요일 오전 회무로 앞당겨 처리하자는 제안을 해 이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신대 안건’은 폭풍의 핵이었다. 21일 개회 후 한신대 건이 나오자마자 회의장에는 발언을 요청하는 총대들이 줄을 이었다. 총대들은 “지난해 101회 총회 때 한신대 이사들의 전원사임 결의를 했는데 이사회가 불응한 만큼 연 총장 인준건도 다룰 필요가 없다”는 ‘인준 반대측’과 “한신대 파행이 더 장기화되는 건 대학과 교단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인준 찬성측’으로 나뉘어 2시간이 넘도록 격론을 벌였다. 결국 오전 회무 중 인준 투표에 들어가지 못하고 정회한 뒤 오후 회무가 되어서야 투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인준은 한신대 개혁의 출발점이라는 게 회의장의 분위기다. 앞으로 한신대 이사회는 개정된 정관에 따라 기장 산하 노회들이 파송한 이사들을 수용해야 한다. 또한 20개월여 동안 이사회와 학생, 교수와 교직원 사이에 쌓인 불신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