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HTC 기술 일부 인수...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뛰어드나

입력 2017-09-21 15:46

구글은 21일(현지시간) 대만의 스마트폰 회사인 HTC 지적재산권과 일부 직원들을 데려가는 형식으로 11억 달러(약 1조 2400억원)에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방식으로는 지분 인수가 아닌 현금으로 지불하는 형식으로 당국의 승인을 얻어 2018년 초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HTC는 대만의 스마트폰 시장 강자로서 애플, 삼성과 경쟁을 벌여 온 회사다. 결국 두 회사에 밀려 많은 어려움을 겪다 결국 스마트폰 일부 지적 재산권을 구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HTC측은 스마트 폰 시장을 축소하는 대신, 일찍부터 공들여 온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사업에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져 오히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블래버 CS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오히려 HTC가 승자라며 그만큼 투자가 절실했던 VR사업에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짐으로써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이번 인수로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문의 기술 원천을 획득하게 돼 기술과 디자인 부문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블래버는 이번 인수를 "과거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글의 사업에서 하드웨어가 더 중요해진 만큼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핵심 하드웨어 기술을 강화시킨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주목됀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