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원들이 이렇게 친절한 적이 있었나 싶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포 간담회에 다녀왔다고 밝힌 교민 A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소감과 후일담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째 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후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지역 동포 30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A씨는 이날 “문 대통령을 실물로 처음 봤는데 TV나 사진에서 보는 것과 똑같았다”면서 “악수도 두 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에 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 때마다 엄중한 경호, 경호원, 경찰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봐왔다. 이번 문 대통령 방문 때는 문화충격이 컸다”면서 “열린 경호 말만 들었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거의 경호 복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원들이 너무 친절했다. 단호했지만 부드럽고 예의를 갖춰 (교민들을) 대했다. 게다가 키도 크고 날씬하고 잘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호원과 미국 경호원이 섞여 있었다. 미국 경호원들은 딱 봐도 경호원처럼 생겼는데, 문대통령 경호원들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경호원 주연 영화 찍는 수준이었다”면서 “같이 간 일행들이 ‘문 대통령 경호원 팬클럽 만들자’고 제안할 정도였다”고 적었다.
A씨는 또 “설레는 마음으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데 (교민들이)위치를 잘못 잡고 있으면 경호원들이 지나가다가 “대통령님 저쪽에서 온다”고 알려주기도 했다”면서 “한국 경호원들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 경호원들과 경찰관들도 정말 친절했다. 원래 대통령 경호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한 적이 있었나 싶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환영 나온 인파에게 친절히 대해주라는 지시가 있었나보다 생각할 정도로 친절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교민들의 의식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찰들이 지정해 놓은) 안전라인이 무너지지 않았다. (교민들이) 문 대통령을 보면서 좋아서 소리쳐도 이 라인은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 그렇게가 우리 애타게 부르면 문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손을 내밀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하는 잘생긴 경호원들께 감사하다. 모쪼록 대통령 잘 부탁드린다. 그리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정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의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쓴 국민들과 조국과 늘 함께하는 동포들의 지혜와 저력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