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인 수가 1년 동안 2만488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 통계위원회가 경주현대호텔에서 진행 중인 교단 102회 총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100회 총회(2015년 9월~2016년 8월) 당시 26만4990명이던 교인이 101회에는 24만109명으로 보고됐다. 교인 9.3%가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세례교인도 감소했다. 100회 총회 때 16만9826명이던 세례교인은 1년 새 7486명이 줄어든 16만3615명으로 감소율은 4.4%다. 기장보다 앞서 교세통계를 발표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도 1만2000여명의 세례교인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체 세례교인수에 따른 감소율을 계산해 보면 기장 총회가 예장 통합보다 6배 이상 급감한 걸 알 수 있다. 예장 통합은 100회 총회 때 173만3000명이던 세례교인이 다음 회기엔 174만5000명으로 줄어 0.7% 감소율에 그쳤다.
1634개이던 교회 수도 1624개로 10개가 사라졌다. 반면 목사와 장로 등 성직자와 중직자 수는 증가했다. 통계조사 기간 동안 목사는 2909명에서 3077명으로 168명 늘었고, 장로는 2918명에서 17명이 늘어난 2935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급격한 교세감소에 대해 기장 총회가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21일 오전 이재천 총무가 진행한 총무보고도 급감한 교세 현황에 맞춰졌다. 이 총무는 “감소세가 무척 가파르다”면서 “이 상태로 10년이 지날 경우 기장 총회의 미래는 무척 어둡다”고 우려했다.
기장의 교세가 급감한 이유로는 ‘지방 공동화’가 꼽히고 있다. 이 총무는 “교단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전남 지역 교회의 교인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 자체의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수도권 지역 교회들의 교인이 늘어나는 것도 일시적인 착시효과를 본다”고 설명했다.
기장 총회는 감소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102회 총회를 기점으로 ‘비전2030’을 선포했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기장 산하 교회를 2000개로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로 다음세대와 교세가 줄어드는 집아 교회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