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지도부를 찾아 인준 협조를 당부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예고없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민의당 대표실로 찾아갔다. 애초 추 대표는 안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가 의원총회 참석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하자 직접 안 대표의 방을 찾아간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미 충북 현장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난 상황이었다. 추 대표는 대신 옆방에서 내방객을 맞이하고 있던 김동철 원내대표를 기다렸다가 만나 김 후보자 인준 협조를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가 추 대표와 악수만 한 뒤 자리를 뜨려 하자 추 대표는 “김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쫓아가 팔짱을 끼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다 안다. 조금 지켜보라”고 말했고, 추 대표와 함께 있던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들어가서 잠시 얘기좀 나누시자”고 요청했다. 결국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와 함께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들어가 3∼4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의원들의 마음이 정해졌는데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김 후보자 인준안이 가결)되더라도 국민의당 의원 한분 한분의 결단 덕분이지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찾아오고 편지를 보내고 한 것에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속도 없이 추 대표가 찾아온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해한다”며 “가결이 되더라도 이런 설득 때문에 된 것이 아니고 국민의당 의원들이 오랜 고민 끝에 이성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감성적으로 거부하는 마음을 이겨냈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