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살해 피의자 “성폭행 사건으로 위장”

입력 2017-09-21 11:32 수정 2017-09-21 11:43
충북 청주의 한 하천 둑길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용의자 A씨(32)가 지난 20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의 한 하천 둑길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A씨(22·여)를 살해한 B씨(32)는 성폭행 사건으로 위장하려고 A씨의 옷을 벗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B씨는 A씨를 청주시 옥산면 범행장소로 데려가 폭행한 뒤 주변에 있던 철근으로 머리를 때려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알고 지내던 A씨가 모욕적인 말을 하고 다녀 살해했다”며 “"성폭행 피해자인 것처럼 위장하려고 옷을 벗게 한 뒤 사고 현장에 있던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40분쯤 청주시 옥산면의 한 둑길 2∼3m 아래 풀 숲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방범용 (CC)TV를 분석, 범행 장소에 있던 B씨 승용차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는 20일 오전 1시 10분께 강원도 속초의 한 여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21일 B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