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경영 비리 어땠길래... 숨진 김인식 부사장, 하성용 전 대표와 관계는?

입력 2017-09-21 10:29
김인식 부사장

비리 전반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 김인식 부사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KAI의 경영과 방산 비리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숨진 김 부사장은 어제 새벽 긴급 체포된 하성용 전 KAI 대표의 고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인식 부사장은 지난 2016년 정기 인사에서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KAI 내에서 해외 사업을 총괄해왔고, 하성용 전 사장과는 경북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김 부사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 역시 하성용 전 사장의 재임 기간 중 이루어졌다.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대표는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KAI가 군에 납품한 고등훈련기 등의 가격을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해 백억 원대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데 하 전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세대 전투기 사업 등과 관련, 수천억 원 규모의 회계사기를 하 전 대표가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 또한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KAI의 채용 비리와 하 전 대표와 핵심 경영진이 직원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한 상품권 수억 원어치를 빼돌려 사용한 의혹도 조사 중이다.

또 하 전 대표가 KAI에 항공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6억 원대 회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오늘 중으로 하 전 사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인 김인식 부사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경찰은 김 부사장의 사망이 검찰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