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이 충남 부여군 구룡면에 건립 추진 중인 이슬람 할랄 푸드(Halal food) 도축장에 대해 교단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총회 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 권순직 목사)는 21일 전북 익산 선화로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열리고 있는 제102회 총회에서 사업경과를 보고하고 차후 7차례에 걸쳐 ‘이슬람과 기독교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권역별(수도권 중부권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제주) 이슬람아카데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 중 한 총대가 발언에 나서 “이슬람에서 총회가 열리고 있는 익산 지역에 할랄 단지 조성을 추진하다가 익산시기독교연합회를 비롯해 전북지역 기독교계가 협력해 대응에 나서면서 조성 계획을 취소하게 할 수 있었다”며 “이후 지역을 충남 부여 지역으로 옮겨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랄 도축장 사업을 막아낼 수 있도록 이슬람대책위에 총회의 행정력을 모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대들은 해당 의견을 수렴해 ‘이슬람대책위가 할랄 푸드 도축장 건립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할랄 푸드 도축장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112억원(국·도·군비, 자부담 포함)이 투입돼 하루 400마리의 수출전문 소 도축 및 가공 시설을 갖추게 된다. 부여군 기독교연합회는 지난 7월 18일 사업대상지인 구룡면 동방리에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련 단체 현지실사 때 할랄 도축장 설치 반대집회를 한 데 이어 8월 1일에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익산=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