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저질 합성 사진' 제작·유포자는 현직 국정원 2급

입력 2017-09-21 10:01 수정 2017-09-21 10:15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저질 합성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이가 현직 국가정보원 2급 간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국정원 관계자 2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국정원 요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2013년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 이후 4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0일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 팀장이던 유모씨와 팀원 서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급, 5급 간부로 승진해 현재 국정원 다른 부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등은 야당 통합정치 운동을 벌이던 문씨와 좌편향 여배우로 분류해 놨던 김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2011년 5월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사진을 조작해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죄명이 적용됐다.

 검찰은 국가 정보기관이 저지른 심각한 범죄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두 사람 신원을 특정한 뒤 국정원의 협조를 받아 최근 비공개 소환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합성 사진 조작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