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놓고 '완전 파괴'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위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도이체벨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이런 식의 위협을 반대한다"며 "우리 정부를 대변해 어떤 종류의 군사 해법도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외교적 노력에 기대야 한다고 말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적 노력을) 가열차게 추진해야 한다. 제재 이행이 올바른 답이다. 북한과 관련해선 이 외에 다른 어떤 방법들도 잘못됐다"며 "우리가 미국 대통령에게 명백히 동의하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은 "한반도는 독일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책임을 떠맡으려 한다"며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독일이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 핵 협상에 중재자로 참여했고, 이 협상으로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은 상당히 제약됐다"면서 "북한 문제도 같은 길이거나 비슷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에 나설지에 대해선 "먼저 (당사국들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