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에서 한 ‘완전 파괴’ 연설에 대해 “개 짖는 소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현지시간으로 20일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숙호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리 외무상은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부른 것에 대해서도 리 외무상은 “개 밑에서 일하는 보좌관들이 불쌍하다”며 혀를 찼다.
북한 외무상은 2014년부터 매년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해왔다. 2014년과 2015년엔 전임자인 이수용 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연설을 담당했다. 지난해엔 리용호 외무상이 연설을 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기조연설을 통해 리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비판하고 북한의 핵무장 필요성과 핵 능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리 외무상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열리는 개발도상국 연합체인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