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시점으로 2018년 9월 16일을 지목했다.
아무로는 20일 팬클럽 회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여러분의 응원과 지원이 있어 무사히 25주년을 맞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25주년을 기점으로 결의를 밝히고 싶다”고 운을 뗀 뒤 “2018년 9월 16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은 아무로의 데뷔 25주년이었다. 그는 14세였던 1992년 걸그룹 ‘슈퍼 몽키즈’의 싱글 앨범으로 데뷔했다. 1977년생인 그는 지금 마흔 살이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본 최고의 여가수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열네 살의 나이로 데뷔해 25년 동안 기쁜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힘든 일이 정말 많았다. 그때마다 팬들은 버팀목이 됐다”며 “은퇴까지 남은 1년 동안 음반 발매와 콘서트를 통해 모든 것을 최대한, 마지막으로 쏟아내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나답게 2018년 9월 16일을 맞고 싶다. 팬들과 나에게 한 가지 추억이 더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아무로의 팬은 지금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1년여 뒤로 기약한 그의 은퇴 예고는 저물어가는 한 시절을 알리는 작별인사와 같았다. 일본에서는 아무로에게 은퇴 선언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