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뉴욕 출국 직전 안철수에게 전화한 사연

입력 2017-09-20 15:5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협조를 당부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뉴시스는 이날  "문 대통령이 출국하는 날 국민의당에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무적인 안건으로 국회 상황에 대한 당부가 있던 것으로 들었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 측도 "출국 직전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통화했다"며 "김 후보자 표결 문제로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도 "김 후보자 인준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한 배경에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청와대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고 뉴시스는 분석했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을 위해 국회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요하고, 김 후보자 인준이 부결될 시 삼권분립 한 축인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지난 17일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대독한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양승태 현 대법원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국회에 호소했다. 대통령이 인선 관련 직접적인 입장문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정치적 편향을 문제삼아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다. 김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은 오는 21일 처리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