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인수… 낸드플래시 경쟁력 보완

입력 2017-09-20 15:21
지난 5월26일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도시바는 지난 6월 2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의 인수자로 최종 낙점됐다.

20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이끌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취약한 낸드 플래시 기술력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황금알로 떠오른 낸드플래시는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일종이다.

세계 최초로 3차원 낸드플래시를 양산한 삼성전자가 시장을 휩쓸자 후발 주자인 하이닉스의 마음이 더욱 급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인텔과 도시바, SK하이닉스 등도 3차원 낸드 생산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자체 기술력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와 손을 맞잡으면 낸드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시바는 향후 한미일 연합과 법적 구속력을 갖춘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실사와 최종 협상 등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