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졸음, 만성피로 아닌 기면증일수도…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

입력 2017-09-20 14:19

낮 동안 계속해서 졸음과 피로가 몰려온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기면증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말 그대로 만성적으로 피로가 느껴지는 질병으로 진료를 통해 만성피로를 설명할 다른 질환이 없음을 확인하고 정확한 진단 기준에 따라 전문의 진료 후 진단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 기억력, 집중력 장애가 있다 ▲ 인후통이 있다 ▲ 근육통이 있다 ▲ 잠을 많이 자도 상쾌하지 않고 피곤하다 ▲ 일을 마치고 난 후 심한 권태감을 느낀다 등이 있다.

다만 계속되는 졸음과 피로는 단순한 만성피로가 아닌 기면증일 수도 있어 문제다. 기면증은 낮 동안의 심한 졸음이 특징인 수면질환으로 만성피로의 졸음과는 다른 극심한 졸음이 갑자기 쏟아져 일상생활을 불가하게 한다.

기면증 증상은 심한 졸음과 함께 탈력발작, 가위눌림, 입면기 환각 등이 나타나는데 학생에게 발병시 학업 성적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성인의 기면증은 지각, 근무시간 태만, 게으름 등 사회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준다.

특히 기면증 환자들은 주위의 “게으르다”,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는 왜곡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는데 기면증은 뇌의 시상하부의 하이포크레틴이라는 각성 물질이 적게 만들어져서 생기는 질병의 일종이므로 하이포크레틴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면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만 여기고 치료를 받지 않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기면증을 방치하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고 졸음운전,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일상생활 중 심한 졸음이 나타나고 이상 증상까지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기면증 진단 시 1박 2일에 걸쳐 야간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 동안의 졸음을 평가하는 입면기반복검사를 시행한다”며, “지나친 졸음과 피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지기 전 적당한 약물을 복용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