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4신] "동성애는 반대, 이들은 돌보는 건 교회의 사명"

입력 2017-09-20 14:17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동성애와 관련된 법제화 또한 반대합니다.”

 19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2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추대된 윤세관 목사가 이날 회무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목사는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남여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는 데 이견이 없고 이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이라고 못 박았다.

 동성애 관련조항이 헌법에 삽입되는 것도 반대했다. 윤 목사는 “(동성애‧동성혼 조항 등이) 법으로 만들어져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이걸 찬성할 교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소수의 약자로 규정하면서 이들이 교회로 찾아왔을 때 마땅히 돌봐야 할 책임이 교회에게 있다고 했다. 윤 목사는 “성 소수자들이 갈 곳이 없어 헤매다 교회로 왔는데 나가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교회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돌보기 위해 목회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동성애자를 위해 사역하는 교단 소속 목회자는 교단이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기장 총회 소속 임보라 목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임 목사를 두둔했다.

 윤 목사는 “기장 총회에도 동성애자들을 위해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계시는데 교단은 이들이 얼마나 수고하는지 살피고 항상 위로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최근의 이단시비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기독교연합을 구심점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교단 연합운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윤 목사는 “연합기구만 계속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할 때”라면서 “교회와 교단 안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고 규정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