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이 17일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을 담은 휴대용저장장치(USB) 1000개를 풍선 350개에 넣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단체 측은 날아간 대북 풍선이 금강산 지역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북으로 날려 보낸 USB 1000개는 모두 미국 예일대와 앨라배마 버밍험대학의 학생들, 와이오밍주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 일부 민간단체가 기부한 것이다. 이들이 최근 노체인에 보낸 USB는 모두 3300여개다. 노체인은 이 중에 대용량 USB만 추려 북으로 보냈다.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미국에서 ‘대북 정보 유입의 필요성’을 주제로 수차례 강연을 펼쳤고 이에 사람들이 “북한 사회 변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USB를 보내왔다.
이에 USB에는 미국 예일대 학생들이 만들어서 보낸 영상, 미국 와이오밍주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보낸 일상 사진, 자원봉사 사진이 담겨있다. 북한 밖 외부 세계의 문화·생활 등 자유로운 일상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다. USB에 넣을 자료가 부족해 최신 할리우드 영화도 넣었다. 북한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도 담겨있는데 북의 핵 실험으로 주민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대북풍선을 날린 정광일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정보 유입 활동”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접 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대북풍선을 날렸다”는 정 대표는 “풍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인 GPS로 확인한 결과 풍선들은 금강산 지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풍향이 바뀌기 때문에 올해 대북 풍선을 날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