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빈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에 가옥을 빌려 대마를 대량재배하고 판매, 흡연한 3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서부경찰서(서장 정창옥)는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마초 판매 총책임자 A씨(40)등 1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나머지 20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A씨 등은 2015년 8월부터 지난 해 8월까지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건물 사무실을 임대해 놓고 대마를 수경재배한 뒤 건조시켜 구매자들과 접촉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해지자 인적이 드문 도심 외곽지역인 경기도 여주의 한 전원주택을 빌려 대마초를 생산했다.
또 대마에서 마약성분이 강한 부위만 골라 추출한 해쉬쉬오일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판매총책 A씨는 가까운 지인을 통해서만 대마초 구매자와 접촉했고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받은 뒤 물건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차명계좌와 거래장부 분석을 통해 이들이 지인을 통해 유통시키거나 판매한 대마초와 해쉬쉬오일 판매금액이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4000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분량인 대마초 2040g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대마초를 생산, 제조, 판매한 조직원 4명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모두 해외에서 유학을 하다 대마초를 흡연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를 피워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는 DJ, 사진작가, 건축사, 요리사 등 직업군도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해외국적자 3명과 아직 검거하지 못한 6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