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 사회단체 이사장 목 매 숨져···극단적 선택 왜?

입력 2017-09-20 11:18

전북지역의 한 자선사업가로 알려진 40대 남성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20일 전주 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0분께 전주시내 한 사무실에서 A(4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자신의 사무실 벽면에 박힌 못에 끈을 걸어 목을 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도내 모 사회단체의 이사장으로 활동해온 A씨는 3년 전부터 지인 수십명을 상대로 거액의 투자 사기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한 피해자는 A씨로부터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돈을 맡겼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3년 전 A씨가 밀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면 월 100만원 가량의 이자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했다”면서 “그동안 수익금으로 배당 받은 돈을 빼면 1억 정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채무변제 독촉에 시달려 1주일 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A씨가 지인들을 상대로 거액의 투자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없다. 향후 고소장이 접수되면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