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하면 양보? 사사로운 판단 불가”

입력 2017-09-20 10:39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양보하겠냐는 질문에 “공직, 그것도 1000만 서울 시민들의 삶을 책임진 서울시장에 대해서 그런 사사로운 것으로 판단할 수야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대표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후보직을 박 시장에게 양보했으니) 안철수 대표가 (내년 시장 선거에) 나오면 박원순 시장이 이번에는 양보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안 대표의 출마 여부가 박 시장의 출마 여부 결정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라도 출마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최종적인 판단은 결국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결국은 서울 시민들의 삶과 행복을 누가 더 증진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서울의 미래를 서울의 경쟁력을 누가 더 확장시킬 수 있는지 그런 관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선 도전 여부에 관해서는 “나는 기본적으로 어떤 직책을 생각해서가 아니고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될 것인지, 그리고 서울 시민들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자신에게 고소당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걸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응한 데 대해선 “1000만 서울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장 역시 한가하게 전직 대통령을 고소할 만큼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며 “자기는 한가하지 않다, 그래서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오히려 책임회피고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