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할 때 카메라 돌려놨는데…” IP 카메라 해킹 피해 일파만파

입력 2017-09-20 08:41
사진=MBC 뉴스 캡처

가정이나 영업용 매장 등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여성들의 사생활을 촬영한 뒤 유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여성 줌과 각조조절 기능까지 활용해 여성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했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임모씨(23‧회사원) 등 2명을 구속하고 전모씨(24)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몰래 촬영한 IP카메라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김모씨(22) 등 3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9월까지 일반 가정이나 매장에 설치된 IP카메라 7407대의 IP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알아낸 뒤 보안이 허술한 1402대를 해킹해 IP카메라 2354차례 무단 접속했다.

접속한 IP카메라를 통해 옷을 갈아입는 여성의 모습이나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 등 은밀한 사생활을 불법 촬영한 것은 물론 이를 인터넷에 유포했다. 이 과정에서 ‘줌’기능이나 ‘각조 조절’ 기능을 활용해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했다. 이들은 가정집 같은 개인적인 공간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인 사이의 만남도 엿본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임모씨는 한 방송을 통해 “호기심에 해킹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돼서 계속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해킹 의심 “피해자는 모유 수유하는 할 때 카메라를 벽 쪽으로 돌려놨는데 어느새 내 쪽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해킹의 표적은 초기 설정된 비밀번호를 그대로 둔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생활 노출 피해를 막기 위해 IP카메라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접속기록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