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3신]예장고신, 여성안수 도입한 네덜란드개혁교회 해방파와 교류 지속할까

입력 2017-09-19 23:39 수정 2017-09-19 23:58
아르얀 그라스하우스 목사가 19일 충남 천안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제67회 총회에 네덜란드개혁교회 해방파 총회 대표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이 19일 충남 천안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제67회 총회에서 최근 여성 직분자 안수를 도입한 네덜란드개혁교회(Reformed churches) 해방파 총회(해방파 총회) 대표 아르얀 그라스하우스 목사의 발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해방파 총회는 지난 6월 목사, 장로, 집사 직분에 대한 여성 안수를 통과시킨 뒤, 지난 7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개혁주의교회협의회(ICRC) 총회에서 회원권이 중지됐다. ICRC총회의 31개 회원교단 중 3분의 2가 넘는 25개 교단이 회원권 중단에 찬성했다.

이날 참석한 그라스하우스 목사는 “ICRC총회로부터 회원권이 중지된 후 자매협약을 맺고 있던 다른 교회에서도 관계 중단을 요청해온 경우가 있었다”며 “해방파 총회는 예장고신과 자매교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해방파 총회에서 여성안수에 대해 결정할 때 성경의 가르침을 진실되고 간절한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믿는다”며 “우리 중 누가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하고 확실하며 틀림없이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해무 고신대학교 교수는 “해방파 총회가 모든 직분을 여성에게 개방한 것은 우리에게도 충격”이라며 “예장고신은 네덜란드개혁교회가 여성 안수에 대한 결정을 번복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 교수는 또 “지난 500년간 하나님이 네덜란드 개혁교회를 지켜주신 만큼 지금과 장래에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목사, 장로, 집사에 대해 여성 안수를 허용한 해방파 총회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보수적 교단 중 하나다. 국내의 대표적 보수교단인 예장고신은 여성 안수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해방파 총회와 아직 자매 결연을 유지하고 있다. 

예장고신은 이번 총회 기간 중 배 총회장이 발의한 ‘해외교류교단의 여성안수 결의에 따른 대책의 건’을 논의한다. 배 총회장은 “예장고신은 아직 여성의 목사, 장로 안수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신학적 논의와는 별개로 해방파 총회와 교류는 단절하지 않는다는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