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安에 “정치감각 없고 유치해” 직격

입력 2017-09-19 15:35 수정 2017-09-19 16:00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국회 결정권’ 발언에 대해 “정치감각이 없는 굉장히 잘못된 발언이고 유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회 결정권을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다고 그래도 가지고 있는 걸 숨겨야 한다”며 “그걸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발언 자체가 유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직후 안 대표가 “20대 국회 결정권은 국민의당이 갖고 있다”고 한 발언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안 대표의 당내 영향력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영향력이 아주 없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측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초선 의원 3~4명 정도한테는 영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세를 이기진 못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도 “출마하든 않든 본인 판단인데 안 대표가 당선 되리라고 보는 사람이 있나. 저는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도 내년 지방선거는 지금 여러가지 정국 판세로 볼 때 민주당의, 민주당을 위한 선거가 되지 않을까라고 본다”며 국민의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총선에서도 호남 빼고는 영입에 거의 실패했다”며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가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려 했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한 명도 구하지 못하고 창당을 포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안 대표를 겨냥해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일 라디오방송에서는 안 대표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현역의원 중 지지를 확실하게 한 의원은 제가 알기론 이언주 의원 한 사람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도 “심하게 말하면 ‘불쉿(bullshit·헛소리를 뜻하는 비속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