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서 ‘사람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발칵 뒤집힌 마을

입력 2017-09-19 15:12
WBRZ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의 한 잔디밭에서 '피'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은 정체불명의 붉은 액체를 발견하고는 경악했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붉은 액체와 하수도 시설을 조사했다. 배턴루지의 환경 서비스팀 애덤 스미스는 “하수도 관리사와 환경전문가를 동원해 조사했다. 하수도 문제는 아니었고 사유재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액체는 ‘사람의 피’였고 피와 함께 독극물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인 유해화학성분으로 주로 시체가 썩지 않게 보존하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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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배턴루지의 장례식장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잔디밭 주변의 ‘그린옥스 장례식장’ 저장탱크에서 혈액이 누수됐다. 노후된 시설물로 당일 오후 2시부터 피가 새어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사람의 피를 도시 하수도로 흘려보낸 것 아니냐”며 항의했고, 장례식장 측은 “절대로 의도적으로 흘려보낸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 역시 “사유재산의 문제이기에 도시 하수도로 피가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옥스 장례식장은 현재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