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마리 강아지 성대 제거 후 길바닥에 버린 무면허 수의사 (영상)

입력 2017-09-19 15:09 수정 2017-09-19 15:12

중국 쓰촨성 청두시 칭바이징에서 무면허로 수십 마리의 개 성대 제거 시술을 해온 한 남성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매체 데일리 메일은 A씨의 시술 장면이 담긴 끔찍한 영상을 지난 17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과 동물 애호가들은 “불필요하고, 잔인한 시술”이라며 분노했다.

▶영상보기 (다소 끔찍한 장면이 포함돼 있으니 시청 전 주의하세요) 



성 씨는 지난 14일부터 청 바이 지역의 한 시장 도로 위에서 간이 부스를 설치하고 사업장을 운영해 왔다.

공개된 영상 속에 공개된 접이식 테이블 위에는 끈과 펜치, 면봉 및 지혈대 등이 놓여 있다. 성 씨는 흰색 포메라니아 강아지 앞 다리에 마취제를 투여 했다. 옆에서 그를 돕는 한 여성은 빨간색 끈을 이용해 개의 입을 벌렸다.


성 씨는 시술 후 강아지의 성대를 길바닥에 버렸다. 바닥에는 이미 잘려나간 강아지 성대가 여러 개 널부러져 있었다. 또 성대 제거 수술에 사용한 도구는 10시간 넘게 살균 소독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완견 주인들은 "강아지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성대 결절 시술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성 씨의 성대 시술을 통해 약 50위안부터 100위안(약 8500원~1만7000원)의 시술비를 챙겼다.


현장에 잠복 취재한 중국인 기자가 “수의사 면허가 있느냐”고 묻자 성 씨는 “간단한 시술인데 면허가 왜 필요하느냐”라며 “다른 사람에게 배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사업장에서 성 씨를 체포하고 영업 정지를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수의사 A씨는 “무면허 시술자가 거리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세균감염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비 살균 장비는 개과 동물 사이에 질병을 퍼뜨릴 있다”면서 “성대 결절로 개들은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고 수술의 결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안전 위협에 대한 위험이 증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 권리 단체인 페타 아시아 대변인은 “이 무면허 수의사를 통해 너무 많은 개들이 고통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소름 끼쳤다”면서 “성대 시술로 애완견들은 자연스러운 발성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잃어 버렸다. 이 시술은 애완견들에게 불필요하고 본질적으로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