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진땀을 흘렸다. 도로에 발이 묶이면서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지연됐고, 지역 동포 간담회 장소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뉴욕 방문 첫날이었던 18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경호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았지만 교통체증 때문에 18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다음 일정은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지역 동포 만찬 간담회였다. 꽉 막힌 도로 상황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문 대통령은 차량을 포기하고 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도보로 이동하며 한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뉴욕은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다. 그런데 제72회 유엔 총회로 각국 정상과 관계자들, 취재진이 모여들면서 교통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엔 본부에서 일정을 마친 뒤 차량 이동을 포기하고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12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뉴욕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3블록을 걸어서 이동했다. 수행원들 역시 뉴욕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닌 오후였다”며 “환영해주신 동포 분들 덕분에 대통령과 저희 모두 힘을 내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뉴욕 거리를 걷는 사진, 호텔 앞에서 지역 동포들의 환대를 받는 영상도 첨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