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목숨 구한 8살 소년…“구조대원이 꿈이에요”

입력 2017-09-19 14:39
뉴욕포스트

영국 웨일스 뉴키에 사는 8살 소년 스테판 윌리엄스는 이틀간 홀로 5명의 목숨을 살렸다.

지난달 29일 해안 근처에서 카약을 타고 있던 스테판은 바위에서 중년 여성 1명과 10대 2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조류 변화로 갑자기 밀려오는 바닷물에 떠밀려왔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포착한 스테판은 곧바로 자신의 구명보트를 타고 가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사흘 뒤인 지난 1일 스테판은 같은 장소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를 기다리는 10대 소년 두 명을 발견했다. 소년들은 크게 겁에 질린 상태였고 스테판은 홀로 노를 저어 이들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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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소년은 어떻게 성인들까지 능숙하게 구조할 수 있었을까. 스테판은 구조대원으로 일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뒀다. 4살 때부터 아버지의 무용담을 듣고 자란 그는 커서 구조대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2년 전부터는 인명 구조 수업을 들으며 요트, 카약, 서핑 등을 배우고 있다.

17살부터 정식 구조대원이 될 수 있기에 스테판은 그전까지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수제 향초를 만들어서 번 135달러를 구조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스테판의 아버지 휴씨는 “스테판은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카약을 즐긴다”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연이은 사고에도 당국은 지역의 구명보트를 작은 것으로 바꿔 예산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스테판은 “슬픈 소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버지 휴씨 역시 “구명보트가 작으면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바다로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