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영아에 '벌레 링거' 주입한 '이대목동병원' …가족들 "침통"

입력 2017-09-19 11:13 수정 2017-09-19 11:20
사진=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생후 5개월 영아에게 투여되는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돼 병원과 식약처가 19일 조사에 나섰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생후 5개월 된 영아가 날벌레가 들어있는 수액을 16시간 동안 투여 받는 일이 발생했다고 19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아기에게 투여되는 수액은 오전 6시쯤 설치됐고 같은 날 오후 8시쯤 벌레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수액에 들어간 날벌레를 확인하고 해당 벌레가 들어간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내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료기기 점검과에 어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물질이 들어간 수액을 16시간 투여한 것은 아니다. 수액을 오후에 한번 교체했는데 그때 벌레가 들어가 있던 것"이라며 "아주 드문 경우지만 벌레가 수액 안에 들어간건지 수액 세트나 의료기기에 있었던 건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이가 5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아이의 건강에 혹시 이상이라도 생기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어머니 김 씨는 "갓난아이라 면역력도 취약한데 혹시 벌레 일부가 몸에 들어가거나 병균이 옮아 감염된 건 아닐까 두렵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서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마음 같아선 병원을 옮기고 싶지만 다른 곳에 입원하면 또 피를 뽑아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탄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에선 처음 발생한 일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현재 아이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종류의 수액은 사용을 전면 금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