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동익)은 이비인후과 김소영(사진) 교수 연구팀이 2002~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난청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중증 난청환자군 6136명과 연령 성별 경제적 수준 거주지 등을 동일한 조건으로 정상청력 판정을 받은 대조군 2만4544명을 대상으로 총 3회의 순음청력검사(주파수대별로 어떤 크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검사)와 1회의 청성뇌간반응검사(청각자극을 주고 뇌간에서 유발되는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 )를 실시했다. 치매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인자들은 분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정했다.
그 결과 중증 난청환자는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 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증 난청 남성의 우울증 위험도가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 중증 난청 남성의 우울증 위험도는 1.51배로 여성의 1.25배 보다 높았다.
30세 이하에서도 남성은 2.8배, 여성은 1.93배로 남성이 높은 우울증 수치를 보였다. 또한 고소득층 1.64배, 저소득층 1.25배로 경제적 수준과 무관하게 난청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난청 환자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단절과 사회생활의 제한 등이 우울증의 위험도를 높이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보청기, 인공와우 등을 통한 청각재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호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