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귀국… 거취는? “차후에 말하겠다”

입력 2017-09-19 09:03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아침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독일 베를린 출장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다.

남 지사는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도지사로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발생한 점을 국민과 도민에게 사과드린다”며 “한편으로는 아버지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거취에 대해 “차후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오늘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차차 말씀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남 지사는 오전 10시 수원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밤 11시쯤 서울 강남구청 인근 노상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남 지사의 장남을 긴급체포했다. 장남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장남은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검사 결과는 1~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의 장남은 앞서 2014년 8월 강원도 철원군 소재 육군 제6사단 헌병대에서 복무 중 후임병에 대한 가혹행위 혐의로 입건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부친의 행보에 발목을 잡았다.

남 지사는 장남의 긴급체포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 출장 중이었다. 그는 같은 날 아침 페이스북에 “오늘 새벽 둘째 아들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큰아들이 다시 범죄를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전화였다”며 빠른 귀국과 상세한 설명을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