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설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이 10억원의 사기 피해를 당해 현재 재판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은 양씨가 지난 6월말에서 7월초 사이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과 관련해 사업가 정모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정씨는 전환사채를 넘겨주겠다고 양씨를 속여 1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4년 강남의 한 스포츠 게임업체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정씨는 이런 양씨에게 접근해 “주가가 뛰고 있는 유망 기업이 있다”며 “이 회사의 전환사채와 맞바꾸자는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전환사채는 채권 보유자가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미리 결정된 조건 하에 발생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이미 해당업체에서 10억원의 빚을 지고 있던 정씨는 양씨에게 “빚과 투자금을 상계 처리해 주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전환사채 10억원어치를 주겠다”고 속였다. 양씨는 이 회사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말만 믿고 계약을 맺었지만 사기였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해당 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