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카카오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예약판매가 종료됐다. 카카오 측은 3000개의 물량이 38분만에 매진됐다고 했으나 소비자들은 ‘매진’이 아니라 ‘안 판 것’ 아니냐며 분노를 표했다.
카카오미니를 판매하는 플랫폼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는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이 폭주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추석 기차 티켓팅보다 더 어렵다” “첫 페이지만 수백 번 봤다” “노이즈 마케팅이다” 등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IT 기업이기 때문에 서버가 다운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반응도 나왔다.
소비자들이 분노한 가장 큰 이유는 10월 중 정식판매를 시작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멜론의 1년 이용권이라는 사은품 역시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일부러 구매 과정을 어렵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측은 “미리 서버를 확충하는 등 여러 준비를 했으나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이었다”며 “오픈 후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제까지 완료했음에도 상품 품절 시점과 겹쳐 취소된 분들께는 동일조건에 구매하실 수 있도록 개별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첫 페이지도 넘어가지 못한 소비자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에 이 사과문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돌리지 못했다. 1차 예약판매를 통해 카카오미니를 구매한 사람들은 10월 넷째주에 제품을 받게 된다.
한편 카카오미니를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고거래가가 16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