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김명수 인준 찬성”… "반대"의 2배

입력 2017-09-18 15:52

국민 절반 이상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대한다는 응답에 비해 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5일 전국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사법부의 안정과 개혁을 위해 인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3%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반면 ‘사법부의 편향성이 우려되므로 인준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28.7%로 찬성 측의 절반 정도였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집단에서 김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이념성향 상 보수층에서 인준 반대 의견이 57.1%로 찬성 의견 27.3%에 비해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난 가운데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반대 의견이 42.7%로 찬성 의견 31.4%에 비해 우세했다. 

또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60대 이상에서만 반대 의견이 48.9%로 찬성 32.5%를 앞질렀다. 이념성향 상 진보층에서 인준에 찬성한다고 답한 의견은 70.6%에 육박했다.  

지지정당별 응답에서는 현재의 정국이 그대로 반영됐다.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자들이 인준에 찬성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자들은 반대하는 대립구도가 드러났다. 정의당과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인준 찬성 의견이 각각 82.6%와 79.6%로 반대를 압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경우 인준 반대 의견이 82.3%로 찬성을 압도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역시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었으나 인준 반대 의견이 각각 54.7%와 50.5%로 찬성을 앞질렀다. 두 정당에서 찬성 의견은 각각 28.4%, 40.1%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의 정당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4주 연속 지지도가 하락했으나 49.3%로 정당지지도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를 상대로 연일 안보 공세를 펼치며 18.4%로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지지율이 올랐다. 두 정당 모두 나란히 0.1%포인트씩 지지율이 상승하며 5.8% 동률을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며 5.0%로 지지율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