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MB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

입력 2017-09-18 15:09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후배 배우 김규리를 위로했다.

문성근은 18일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오전 11시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배우 김규리(본명 김민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들은 콘서트 감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민선을 만났다.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면서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남아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정원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은 이명박정부 당시 정권 비판적 성향의 연예인들을 대중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지난 11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문성근, 김규리, 김미화 등을 포함한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성근에 이어 오는 19일 오전 10시 방송인 김미화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