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날씨, 준비 없는 운동이 연골연화증 일으킬 수 있어

입력 2017-09-18 12:25

서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날씨에 접어들고 있다. 신체활동을 하기에 적절한 날씨가 되면서 미뤄두었던 운동을 시작하는 이 들이 늘어난다. 하만 운동을 쉬는 사이에 체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갑자기 많은 운동을 하기 보다는 서서히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좋으며, 갑작스러운 과도한 운동으로 연골연화증과 같은 질환 등이 발병하여 무릎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은 관절 내 뼈 끝을 감싸고 있으며, 뼈가 받는 충격을 완화하고 마찰을 줄여줌으로써 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구조물이다. 이러한 연골 조직이 명칭 그대로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거나, 연골 두께 전체에 균열이 가고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흔히 연골연화증이라고 부른다.

운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이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20~30대의 여성들에게 자주 발견되며,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이 시큰거리고 쑤시는 증상이다. 특히, 연골연화증이 심화되면 연골이 완전히 손상되어 뒷면의 뼈가 노출되기도 하므로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 외에도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장시간 반복하는 경우, 계단이나 언덕을 자주 오르내리는 경우, 장시간 앉아있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등이 있다.

그 밖에도 관절 부위를 심하게 부딪쳤거나 골절된 경우, 관절 부위가 탈구된 경우 등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반월상 연골 파열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관절 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연골연화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강직감이다.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는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앉아 있을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그리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고 강직된 것이 느껴지게 된다. 게다가 손상된 연골 부위의 염증 반응으로 부종이 일어나고,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김포 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만약 연골연화증이라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아직 미약한 초기에 치료한다면, 간단한 치료법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연골연화증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 등의 비수술적 치료부터 시행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비수술적 치료법만으로는 효과가 없어 관절 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관절 내시경은 연골의 손상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술인데, 최소절개로 수술이 진행되기에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방사선 사진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내시경을 삽입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